경주기행 공효진·박소담, 네 자매의 여행이 궁금해지는 까닭
영화 제목에 ‘여행’이 들어가면 왠지 가벼운 풍경부터 떠올리게 되죠. 그런데 ‘경주기행’은 제목이 주는 온도와 달리, 오래 묻어둔 마음을 꺼내 보게 하는 이야기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네 모녀가 한 사람을 향한 마음을 안고 길을 떠난다는 설정부터 이미 평범한 여행 영화와는 다른 결을 예고하니까요. 공효진, 박소담, 이정은, 이연이라는 이름을 한 작품에서...


영화 제목에 ‘여행’이 들어가면 왠지 가벼운 풍경부터 떠올리게 되죠. 그런데 ‘경주기행’은 제목이 주는 온도와 달리, 오래 묻어둔 마음을 꺼내 보게 하는 이야기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네 모녀가 한 사람을 향한 마음을 안고 길을 떠난다는 설정부터 이미 평범한 여행 영화와는 다른 결을 예고하니까요.
공효진, 박소담, 이정은, 이연이라는 이름을 한 작품에서 만난다는 것만으로도 기대가 생깁니다. 각자 다른 색을 지닌 배우들이 가족이라는 관계 안에서 부딪히고, 서로를 이해하고, 또 상처를 마주하는 과정이 어떻게 그려질지 궁금해져요. 가족 이야기라는 장르는 익숙하지만, 그래서 더 솔직해야 관객의 마음에 닿는 법이잖아요.

특히 네 자매의 이야기는 한 방향으로만 흘러가지 않을 것 같습니다. 누군가는 먼저 화를 낼 수도 있고, 누군가는 말없이 버티며, 또 다른 누군가는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할 수 있죠. 같은 일을 겪어도 사람마다 기억하는 장면과 아픔의 모양이 다르다는 사실, 그게 가족 영화가 가진 가장 큰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개봉을 앞두고 배우들이 라디오와 여러 콘텐츠에서 관객을 만나고 있다는 소식도 작품의 분위기를 조금 더 가까이 느끼게 합니다. 화면 밖에서는 편안하게 이야기를 나누다가도, 영화 속에서는 서로 다른 감정을 품은 인물로 변신할 테니 그 간극을 보는 재미도 있을 듯해요.

저는 이런 영화가 보고 난 뒤 바로 결론을 내리게 하기보다, 집에 돌아가는 길에 한 번 더 생각나게 하면 좋겠다고 봐요. “나는 가족에게 어떤 말을 미뤄두고 있었지?” 같은 질문을 조용히 남기는 영화 말입니다. 웃음과 긴장이 있더라도, 끝에는 결국 사람의 마음이 남는 작품이면 좋겠습니다.
무거운 주제를 다룬다고 해서 꼭 어두울 필요는 없겠죠. 인물들이 함께 걷고, 다투고, 뜻밖의 순간에 웃기도 하면서 조금씩 서로에게 가까워지는 모습이 있다면 그 자체로 충분히 따뜻할 것 같습니다.

‘경주기행’은 여행지보다 사람의 마음속으로 들어가는 이야기로 기억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배우들의 조합과 묵직한 소재가 만나 어떤 여운을 만들지, 극장에서 직접 확인해 보고 싶어집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