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AM KCON LA 무대, ‘2.0’부터 Permission to Dance까지 연결한 뜨거운 흐름

축제 무대에는 첫 박자가 울리기 전부터 흐름을 만드는 팀이 있습니다. &TEAM의 KCON LA 무대가 그랬습니다. 멤버들이 한 줄로 섰다가도 다음 순간 넓게 흩어지고, 다시 한 덩어리처럼 모이는 장면이 이어지니 화면을 잠깐 놓치기 어렵더군요. 이번 무대는 단순히 곡을 여러 개 이어 부르는 시간이 아니라, 팀의 속도와 호흡을 한 번에 보여주는 공연처럼 느껴졌습니다.
현장에서 선보인 ‘Go in Blind’와 ‘Rush’, ‘Deer Hunter’는 각기 다른 결을 가진 곡이지만 무대에서는 하나의 리듬으로 이어졌습니다. 특히 빠르게 대형을 바꾸는 구간에서 아홉 명의 동선이 서로 부딪히지 않고 정리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강한 동작을 앞세우면서도 끝을 길게 끌지 않아, 다음 장면으로 넘어가는 힘이 있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놓치지 않은 팀의 호흡

‘Deer Hunter’에서는 멤버별로 튀어나오는 순간이 있으면서도 무대의 중심은 한쪽으로 쏠리지 않았습니다. 누군가의 표정이 클로즈업되면 다른 멤버들은 동작의 선을 단단하게 받쳐 주고, 카메라가 멀어졌을 때는 전체 대형이 하나의 그림처럼 완성됩니다. 그래서 한 명의 장면을 보고 있다가도 자연스럽게 전체 무대를 다시 보게 됩니다.
이런 퍼포먼스는 힘만으로는 만들기 어렵습니다. 서로의 박자를 믿고 다음 움직임을 기다려 주는 호흡이 있어야 합니다. &TEAM은 크게 움직이는 구간과 짧게 정지하는 구간을 섞어 긴장감을 만들었고, 그 덕분에 곡의 후반으로 갈수록 공연의 온도가 더 높아졌습니다.
‘2.0’ 커버가 만든 예상 밖의 전환
이번 무대에서 특히 흥미로웠던 장면은 BTS의 ‘2.0’을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풀어낸 부분이었습니다. 원곡을 똑같이 따라가기보다는 &TEAM 특유의 빠른 전개와 군무의 질감을 얹어, 익숙한 멜로디가 다른 속도로 들리게 만들었습니다. 커버 무대는 원곡의 기억을 건드리면서도, 지금 이 팀이 무엇을 잘하는지 보여줘야 재미가 생기는데 그 균형이 좋았습니다.
이어진 합동 무대에서는 분위기가 다시 넓어졌습니다. 산토스 브라보스와 함께한 ‘Permission to Dance’는 각 팀의 색이 다르다는 점이 오히려 장점이 됐습니다. 언어와 활동 기반이 다른 아티스트들이 한 곡 안에서 자리를 나누는 장면은, 공연의 크기보다 관객과 함께 노래를 완성한다는 느낌을 남겼습니다.

후렴으로 갈수록 객석의 반응도 자연스럽게 커졌을 법합니다. 복잡한 장치 없이도 손을 들어 올리고 박자를 맞추게 하는 곡이라, 무대 위의 에너지와 객석의 목소리가 한 방향으로 모이기 좋습니다. 화려한 기술을 내세우기보다 ‘같이 즐기는 순간’을 선명하게 남겼다는 점에서 피날레로 잘 어울렸습니다.
다시 보고 싶은 이유는 디테일에 있다
처음 감상할 때는 빠른 안무와 넓은 대형에 시선이 쏠립니다. 두 번째 볼 때는 멤버들이 방향을 바꾸는 타이밍, 서로의 빈자리를 메우는 위치, 표정이 전환되는 순간이 보입니다. 무대가 커질수록 디테일이 흐려지기 쉬운데, &TEAM은 오히려 그 디테일을 무대의 힘으로 썼습니다.
KCON LA에서의 &TEAM은 ‘한 곡을 잘하는 팀’보다 ‘공연 전체의 속도를 아는 팀’에 가까웠습니다. 강한 군무를 좋아한다면 ‘Deer Hunter’의 대형을, 분위기를 바꾸는 장면이 궁금하다면 ‘2.0’ 커버와 합동 무대를 순서대로 찾아보는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서로 다른 곡과 아티스트가 이어져도, 마지막에는 &TEAM만의 선명한 팀 컬러가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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