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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ASURE KCON LA 무대, ‘RUN’으로 객석까지 끌어들인 자유로운 에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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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장에서 가장 먼저 기억에 남는 무대는 완벽하게 정돈된 장면만으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예상보다 가까운 곳에서 들려오는 목소리, 무대와 객석의 경계가 흐려지는 순간, 멤버들이 서로에게 던지는 짧은 신호가 함께 쌓일 때 공연은 갑자기 살아 움직입니다. TREASURE의 KCON LA 무대는 바로 그런 방식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렸습니다.

‘IF I’, ‘ZOOM ZOOM’, ‘RUN’으로 이어진 흐름은 처음부터 끝까지 속도를 놓지 않았습니다. 세 곡의 색은 조금씩 달랐지만, 무대는 한 번에 질주하는 공연처럼 연결됐습니다. 딱 맞춰 떨어지는 안무도 좋았지만, 그 안에 여유가 있다는 점이 더 인상적이었습니다. 다음 동작을 향해 빠르게 이동하면서도 멤버들은 카메라와 객석을 향한 시선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정교함 위에 더해진 자유로운 움직임

TREASURE KCON LA 라이브 퍼포먼스

K-pop 무대는 대형과 타이밍이 중요한 만큼, 잘 짜인 그림을 보는 재미가 큽니다. TREASURE는 그 기본을 지키면서도 중간중간 예상 밖의 에너지를 넣었습니다. 한 명이 앞으로 치고 나가면 다른 멤버들이 뒤에서 리듬을 받아 주고, 곡이 바뀌는 순간에는 자연스럽게 분위기를 넓히는 식입니다.

특히 ‘ZOOM ZOOM’에서는 비트가 가진 속도감을 몸으로 그대로 옮겨놓은 듯했습니다. 동작은 선명하지만 과하게 무겁지 않고, 멤버마다 다른 표정과 제스처가 곡의 장난스러운 분위기를 살립니다. 한 화면 안에 많은 사람이 있어도 답답하지 않은 이유는 각자의 위치가 또렷하게 보이기 때문입니다.

‘RUN’에서 공연의 공기가 달라진 순간

‘RUN’이 시작되자 무대의 방향이 한 번 더 바뀝니다. 멤버 일부가 무대 아래 객석 쪽으로 가까이 다가가는 장면은 공연의 거리감을 확 줄였습니다. 멀리서 바라보던 관객이 갑자기 무대 안에 들어온 듯한 기분이 들었을 것 같습니다. 하이파이브나 짧은 인사처럼 순간적으로 오가는 반응도, 이 곡이 가진 경쾌한 에너지와 잘 맞았습니다.

TREASURE KCON LA RUN 무대

그렇다고 전체 흐름이 흐트러지지는 않았습니다. 객석으로 시선이 향한 뒤에도 무대 위 멤버들은 박자를 단단하게 지키고, 다시 모두가 한곳에 모일 때는 곡의 힘이 더 크게 느껴졌습니다. 자유롭게 노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서로의 타이밍을 정확히 알고 있어야 가능한 장면입니다.

다시 보고 싶어지는 건 작은 반응들 때문

이 무대는 반복해서 볼수록 큰 안무보다 작은 장면이 눈에 들어옵니다. 옆 멤버의 파트를 기다리며 고개를 끄덕이는 순간, 객석을 보며 웃는 표정, 다음 동선으로 옮겨가기 전 짧게 맞추는 호흡 같은 것들입니다. 이런 디테일이 쌓이면 무대는 단순한 세트리스트를 넘어 한 번의 즐거운 기록이 됩니다.

TREASURE KCON LA 무대의 핵심은 멤버들이 관객을 향해 먼저 손을 내밀었다는 데 있습니다. ‘IF I’로 시작해 ‘ZOOM ZOOM’에서 속도를 올리고 ‘RUN’에서 거리까지 좁히는 구성은, 마지막까지 공연의 열기를 유지하기에 충분했습니다. 힘 있는 퍼포먼스와 편안한 현장감을 함께 보고 싶다면, 세 곡이 이어지는 순서대로 감상해 보길 권하고 싶습니다.

김기태 기자

모파스뉴스 엔터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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