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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ROBASEONE KCON LA 헤드라이너 무대, 다섯 색으로 채운 한 시간의 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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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간짜리 무대는 짧은 페스티벌 무대와 결이 다릅니다. 히트곡만 빠르게 보여주는 것으로는 부족하고, 팀이 어떤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지까지 자연스럽게 전달해야 합니다. ZEROBASEONE의 KCON LA 헤드라이너 무대는 다섯 멤버의 서로 다른 톤을 차례로 보여주면서도, 마지막에는 한 팀으로 다시 모이는 구성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시작을 연 ‘TOP 5’는 제목처럼 현재의 팀 컬러를 선명하게 보여주는 곡이었습니다. 검은 재킷과 흰 셔츠의 대비, 박자를 또렷하게 나누는 안무, 멤버들이 번갈아 카메라를 가져가는 방식이 곡의 세련된 분위기를 살렸습니다. 큰 동작을 반복하기보다 손끝과 시선의 방향을 세밀하게 바꾸는 장면이 많아 화면으로 볼 때도 집중하게 됩니다.

다섯 명이 만드는 넓은 무대

ZEROBASEONE KCON LA 단체 퍼포먼스

다섯 명의 무대는 공간을 어떻게 쓰느냐가 중요합니다. ZEROBASEONE은 멤버들이 한 줄로 정렬되는 순간과 넓게 퍼지는 순간을 빠르게 교차시키며 공연장을 빈틈없이 채웠습니다. 누군가가 중심에서 파트를 소화하면 나머지 멤버들은 동작의 선과 높낮이로 장면을 받쳐 줍니다. 그래서 인원이 많고 적음을 떠나 무대의 시선이 비어 보이지 않습니다.

‘V for Vision’과 ‘Zero to Hundred’처럼 속도를 높이는 곡에서는 팀의 호흡이 더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한 곡이 끝날 때의 에너지가 다음 곡의 시작으로 흩어지지 않고 이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세트리스트가 진행될수록 다섯 멤버가 각자 어떤 역할을 맡는지, 그리고 서로에게 어떻게 공간을 내주는지가 자연스럽게 보입니다.

예상 밖의 커버가 만든 반전

무대의 결을 바꾸는 데에는 유닛 무대가 제격입니다. 성한빈, 석매튜, 박건욱이 선보인 ‘SexyBack’ 커버는 익숙한 곡을 끌어오면서도 세 사람의 다른 표정과 움직임을 보여주기 좋은 선택이었습니다. 원곡의 그루브를 무겁게 끌기보다, 빠른 호흡과 선명한 동작으로 다시 정리해 무대 전체의 온도를 끌어올렸습니다.

ZEROBASEONE KCON LA SexyBack 유닛 무대

유닛이 끝난 뒤 다시 팀으로 돌아왔을 때는 각 멤버의 개성이 더 뚜렷하게 느껴졌습니다. 한 시간 내내 같은 결만 유지했다면 평평해질 수 있었겠지만, 솔로와 유닛, 단체 무대를 섞으면서 관객의 시선을 다시 끌어왔습니다. 김지웅의 ‘CLOSER’와 김태래의 ‘Love Wins All’ 무대가 만들어 낸 차분한 구간도, 전체 무대의 호흡을 조절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새 곡이 남긴 다음 장면

신곡 ‘Exotic’의 라이브 무대는 팀이 다음으로 향하는 분위기를 보여주는 장면이었습니다. 공연 중간에 새로운 곡을 넣는 일은 흐름을 끊을 수도 있지만, 이 무대에서는 오히려 기대감을 만들었습니다. 앞선 곡들로 팀의 합을 충분히 보여준 뒤라, 새 곡의 진한 분위기와 퍼포먼스가 더 또렷하게 느껴졌습니다.

ZEROBASEONE KCON LA 헤드라이너 무대는 한 팀의 현재와 다음 장면을 함께 보여준 공연이었습니다. 처음 볼 때는 ‘TOP 5’의 동선과 유닛 무대의 반전을 따라가고, 다시 볼 때는 솔로 구간이 어떻게 전체 세트리스트의 균형을 잡는지 확인해 보세요. 다섯 멤버가 서로 다른 색을 내면서도 한 방향으로 모이는 순간이 이 무대의 가장 큰 매력입니다.

홍라원 기자

모파스뉴스 엔터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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