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존중 못 받는다” 분통
손흥민 “존중 못 받는다” 분통
멕시코는 “90분 뛸 체력 아냐” 도발
10경기 연속 무득점. LAFC 감독마저 “100% 컨디션 유지 불가” 고백. 에이징커브 논란 속에서 손흥민이 꺼내든 말은 “내가 골 넣으면 어떤 얘기가 나올지 궁금하다”였다. 한국 vs 멕시코 A조 1위 결정전, 라스트 댄스의 갈림길.
10경기 연속 무득점 침묵
“100% 유지 불가” 감독 고백
멕시코 “90분 뛸 체력 아냐”
한국 vs 멕시코 A조 1위전
홍명보 “손흥민 신뢰 변함없다”
“나를 존중하지 않는 것 같다” — 손흥민이 분통을 터뜨린 이유
2026년 4월, 오스트리아 평가전 0-1 패배 뒤. 손흥민은 믹스드존에서 에이징커브 질문이 나오자 이례적으로 강한 어조로 반박했다. “내가 골 넣으면 어떤 얘기가 나올지 궁금하다.”
— 손흥민, 오스트리아 평가전 후 믹스드존 인터뷰
2026년 3월 A매치 2연전은 손흥민에게 악몽이었다. 코트디부아르전 0-4 완패, 오스트리아전 0-1 패배. 2경기 연속 무득점이었다. 코트디부아르전에는 교체로 나왔고, 오스트리아전에 선발로 나서 82분간 뛰었지만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한국 축구 대표팀이 8년 만에 2경기 연속 무득점 패배를 당한 순간이었다.
경기 직후 취재진이 “에이징커브가 아니냐”는 질문을 던지자, 손흥민의 반응은 냉담했다. “그러다가 내가 골 넣으면 어떤 얘기가 나올지 궁금하다”며 “토트넘에서도 10경기 못 넣은 적이 있다. 이런 질문 받는 건 리스펙받지 못한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스스로 창피한 행동하지 않았다. 더 이상 능력이 안 되면 내가 어떻게 대표팀에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발언은 단순한 감정 폭발이 아니었다. 자신의 커리어와 자존심을 지키겠다는 선언이었다. 손흥민은 2022 카타르 월드컵 당시 왼쪽 눈 주변 골절상을 입고도 검은 보호대를 차고 그라운드에 섰던 선수다. 몸이 아파도, 컨디션이 나빠도 포기하지 않았던 그에게 “에이징커브”라는 단어는 가장 아픈 지점이었다.
10경기 연속 무득점 — 숫자가 말하는 진실
2026시즌 손흥민의 득점 기록을 시간순으로 추적하면, 에이징커브 논란의 근거와 반박 논거가 동시에 보인다.
| 시기 | 상황 | 득점 | 비고 |
|---|---|---|---|
| 2025 하반기 | MLS 데뷔 시즌 | 12골 3도움 | 13경기 폭발적 활약 |
| 2026 개막전 | 레알 에스파냐전 PK | 1골(PK) | 시즌 첫 골, 페널티킥 |
| 2026 2~6R | 리그 정규 시즌 | 필드골 0골 | 8경기 연속 필드골 침묵 |
| 3월 A매치 | 코트디부아르·오스트리아 | 0골 | 2경기 연속 무득점 패배 |
| 4월 초 | MLS 리그 | 0골 | 10경기째 공식 무득점 |
| 4~5월 | MLS + 컵 대회 | 챔피언스컵 2골 | 컵 대회에서만 득점 |
| 5월 18일 | 내슈빌전 | 도움 1개 | 리그 9호 도움, MLS 전체 1위 |
정확히 말하면, 2026 MLS 정규리그에서 손흥민의 득점은 0골이다. 개막전 레알 에스파냐전에서 기록한 페널티킥 골이 유일한 리그 득점이었고, 이후 8경기 연속 필드골이 없었다. 챔피언스컵에서 2골을 넣었지만 리그와는 별개 대회다.
올 시즌 전체 대회 성적은 12경기 2골 15도움. 도움 숫자는 여전히 뛰어나다. 내슈빌전에서 기록한 리그 9호 도움으로 MLS 전체 도움 1위에 올랐다. 공격 기여 자체는 건재하지만, “득점”이 나오지 않으면서 에이징커브 프레임이 씌워진 것이다.
지난 시즌 13경기 12골 4도움과 비교하면 득점에서 확실히 큰 차이가 난다. 문제는 이것이 일시적 부진인지, 아니면 30대 중반 공격수의 자연스러운 하락세인지에 대한 판단이다.
“손흥민을 100% 컨디션으로 유지하기 힘든 상황” — LAFC 감독의 한숨
마크 도스산토스 감독이 직접 밝힌 손흥민의 현재 상태. “그는 로봇이 아니다. 쉽지 않은 프리시즌을 보냈다.” 감독의 말 속에 에이징커브 논란의 실마리가 숨어 있다.
도스산토스 감독이 말한 “한 야드 차이”는 손흥민 플레이의 핵심을 관통하는 표현이다. 손흥민의 최대 무기는 수비수를 제친 뒤의 결정력이다. 예전에는 수비수를 벗겨낸 뒤 반 박자 더 여유를 갖고 슈팅까지 가져갔지만, 지금은 그 반 박자가 사라지면서 슈팅이 상대 수비에 막히는 장면이 늘었다는 뜻이다.
1야드(약 91cm)는 축구에서 결정적 차이를 만드는 거리다. 손흥민 같은 선수에게 1야드의 차이는 골과 노골의 차이다. 감독은 “큰 차이는 아니다”고 했지만, 결과적으로 득점이 나오지 않는 현실을 정확히 묘사한 셈이다.
— 마크 도스산토스 LAFC 감독, 내슈빌전 앞두고
“90분 내내 뛸 체력이 아니다” — 멕시코 언론이 손흥민을 깎아내린 이유
한국과 멕시코의 A조 2차전을 앞두고, 멕시코 매체 ‘클라로 스포츠’가 손흥민을 정조준했다. “전성기 때의 폭발적인 스피드는 사라졌고, 90분을 소화할 체력도 아니다.” 단순한 분석인가, 의도된 흔들기인가.
멕시코 매체 ‘클라로 스포츠’의 조엘 모랄레스 기자는 한국과 멕시코의 맞대결을 전망하며 손흥민을 핵심 분석 대상으로 거론했다. 그는 체코전에서 선발 출전 후 후반 교체된 손흥민의 경기력을 언급하며 “전성기 때의 폭발적인 스피드는 사라졌고, 90분 내내 경기를 소화할 체력도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비판만 있던 건 아니었다. 같은 분석에서 “순간적으로 집중하는 순간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선수”라며 여전히 경계해야 할 존재로 규정했다. 체코전에서도 결정적인 장면에서 단번에 수비 라인을 흔드는 장면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단순한 전력 분석을 넘어선 ‘프레임 전쟁’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멕시코는 1차전 승리로 조 선두 경쟁에 올라선 상황이고, 한국 역시 역전승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A조 1위 자리를 두고 경기 전부터 심리전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모양새다.
손흥민을 향한 멕시코의 저평가는 전략적 측면에서 읽을 필요가 있다. 한국의 에이스가 흔들리면 한국 팀 전체의 사기도 떨어진다. 멕시코 언론이 손흥민의 에이징커브를 부각하는 건, 한국 선수단 내부에 “우리 주장이 정말 하락세인가”라는 불안을 심으려는 의도일 수 있다. 반대로, 손흥민이 이 자극에 분노로 반응한다면 오히려 멕시코의 전략에 말리는 셈이 된다.
손흥민 9호 도움에도 LAFC 충격 3연패 — 반등은 없었다
5월 18일, 동부 콘퍼런스 1위 내슈빌SC 원정. 손흥민은 코너킥에서 부앙가의 추격골을 어시스트하며 MLS 전체 도움 1위에 올랐지만, 팀의 2-3 패배를 막지 못했다.
LAFC는 내슈빌전 패배로 리그 3연패, 공식전 4연패에 빠졌다. 휴스턴 다이나모전 1-4 대패, 세인트루이스시티전 1-2 패배에 이어 내슈빌전 2-3 패배까지. 리그 3경기에서 내준 실점만 9실점, 경기당 3실점이다.
내슈빌전에서 LAFC의 수비진은 경기 초반부터 호러쇼를 펼쳤다. 하니 무크타르에게 전반 13분과 21분 연달아 실점하며 0-2로 끌려갔다. LAFC의 전반전 기대득점은 1.46, 슈팅은 12회였지만 MLS 최고의 선방률을 자랑하는 내슈빌 골키퍼 브라이언 슈웨크가 5회 선방을 기록하며 득점을 막았다.
손흥민은 후반 22분 코너킥 키커로 나서 정교한 킥으로 부앙가의 추격골을 도왔다. 손흥민의 발을 떠난 공의 궤적이 낮았지만, 부앙가가 이를 놓치지 않고 득점으로 연결했다. 이 도움으로 손흥민은 리그 9호 도움을 기록하며 텔라스코 세고비아(인터 마이애미)를 제치고 MLS 전체 도움 1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팀의 패배 앞에 개인 기록은 빛을 잃었다.
“행복해지고 싶어서” — LAFC 이적의 진짜 이유와 MLS 역대 최고 이적료 360억
토트넘에서 유로파리그 우승을 거둔 뒤 LAFC로 간 손흥민. “행복해지기로 결심했다.” MLS 역대 최고 이적료 2600만 달러(약 360억 원). 퍼즐이 완벽하게 맞춰진 순간이었다.
| 항목 | 내용 | 비고 |
|---|---|---|
| 이적료 | 약 360억 원(2600만 달러) | MLS 역대 최고 |
| 계약기간 | 2027년까지 | 2028·2029 연장 옵션 |
| 등번호 | 7번 | 토트넘과 동일 |
| 유형 | 지정 선수(DP) | 샐러리캡 무관 |
| 이적 발표 | 2025년 8월 7일 | LAFC 공식 발표 |
손흥민은 LAFC 소셜미디어에 공개된 영상에서 “여러 선택지가 있었고, 나는 행복해지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어 “10년 동안 입었던 것과 다른 유니폼을 들고 있으니 기분이 이상하지만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LAFC를 선택한 데는 LA라는 도시의 매력도 한몫했다. LA는 미국 대도시 중에서도 손꼽히는 곳이며, 전 세계를 통틀어 가장 많은 약 32만 명의 한인이 거주하고 있어 지역 적응이 수월하다. 손흥민은 “퍼즐이 완벽하게 맞춰졌다”며 행복해했다. 여기에 2026 월드컵이 미국·캐나다·멕시코에서 열린다는 점도 결정적이었다. MLS에서 뛰면 월드컵 개최국 환경에 자연스럽게 적응할 수 있다.
한국 vs 멕시코 — 학교까지 멈춘 국가적 이벤트의 결전
멕시코가 남아프리카공화국을 2-0으로 꺾고, 한국이 체코를 2-1로 제압하면서 나란히 승점 3점. A조 1위 자리를 두고 벌어지는 두 팀의 맞대결은 사실상 조 1위 결정전이다.
| 팀 | 1차전 | 승점 | 골득실 | 순위 |
|---|---|---|---|---|
| 🇲🇽 멕시코 | 남아공 2-0 승 | 3 | +2 | 1위 |
| 🇰🇷 한국 | 체코 2-1 승 | 3 | +1 | 2위 |
| 🇨🇿 체코 | 한국 1-2 패 | 0 | -1 | 3위 |
| 🇿🇦 남아공 | 멕시코 0-2 패 | 0 | -2 | 4위 |
역대 전적에서는 한국이 열세다. 월드컵 본선에서 두 차례 만나 모두 패했고, 가장 최근 맞대결인 2025년 평가전에서는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하지만 2026 월드컵 한국은 체코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두며 분위기가 다르다.
멕시코 현지 분위기는 극도로 과열돼 있다. 멕시코 정부가 한국전 당일 과달라하라 지역 학교 수업을 중단할 정도다. 과달라하라 공항과 시내는 축제 분위기이며, 현지 팬들은 한국전 승리를 자신하는 분위기다. 2026 월드컵 조별리그 경기지 중 하나인 과달라하라는 해발 1,571m의 고지대이기도 하다.
한국 입장에서는 손흥민의 활약이 절실하다. 홍명보 감독의 ‘손톱 전술'(손흥민 원톱 3-4-2-1)에서 손흥민의 존재 자체가 상대 수비수 2~3명을 끌어들이는 자석 역할을 해야 한다. 멕시코 언론이 손흥민을 겨냥한 것도, 역으로 손흥민의 위협성을 인정하는 방증이다.
“추가로 주문할 건 없다” — 홍명보가 손흥민을 옹호한 이유
5월 16일 월드컵 최종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홍명보 감독은 손흥민의 부진에 대해 직접 해명하며 변함없는 신뢰를 드러냈다.
— 홍명보 감독, 5월 16일 월드컵 최종 명단 발표 기자회견
홍명보 감독은 손흥민의 MLS 무득점이 선수 개인의 능력 저하 때문이 아니라 팀 내 포지션 차이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LAFC에서 손흥민은 대표팀보다 밑선에서 플레이하기 때문에, 직접적인 득점 기회가 적어졌다는 것이다.
이 발언은 중요하다. 홍명보 감독이 “손흥민이 못해서가 아니라, LAFC 전술상 위치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선을 그은 것은, 월드컵에서 손흥민을 원톱으로 기용하면 MLS와는 전혀 다른 득점 기회를 만들 수 있다는 뜻이다. 손톱 전술의 핵심이 바로 여기에 있다.
손흥민은 오는 25일 시애틀 사운더스전까지 소화한 뒤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진행 중인 홍명보 감독의 사전 캠프에 합류할 전망이다. 해발 1,460m의 솔트레이크시티에서의 적응 훈련은 과달라하라의 1,571m 고지대를 대비한 것이다.
“행복하니까” — 손흥민이 에세이에서 말한 축구와 삶
손흥민은 자서전 ‘축구를 하며 생각한 것들’에서 힘듦과 행복의 공존에 대해 이렇게 적었다. 에이징커브 논란 속에서 그의 말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 손흥민, ‘축구를 하며 생각한 것들’ 中
— 손흥민, ‘축구를 하며 생각한 것들’ 中
에이징커브 논란이 가장 뜨거웠던 4월, 손흥민은 “더 이상 능력이 안 되면 내가 어떻게 대표팀에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의 에세이에 적힌 “반짝 유망주로 끝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렇게 끝날 수가 없기 때문이다”라는 문장과 겹쳐지는 대목이다. 손흥민의 아버지 손웅정 씨는 “너희는 훈련만 한다. 그 외의 준비나 뒤처리는 전부 내가 한다”며 아들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쳤고, 모든 근력 운동을 아들과 똑같이 했다. 심지어 아들보다 더 무거운 무게를 들 때도 있었다고 한다.
실제 검색되고 있는 질문들
에이징커브인가, 마지막 폭발 전의 침묵인가
손흥민은 “행복해지고 싶어서” LAFC로 갔다. MLS 역대 최고 이적료 360억 원의 무게를 안고, 2025 하반기 13경기 12골로 폭발했다. 하지만 2026시즌 리그 무득점이 이어지자, 에이징커브 논란이 불거졌고 멕시코 언론의 도발까지 이어졌다.
LAFC 감독은 “100% 컨디션 유지가 힘들다”고 한숨 쉬었고, 손흥민은 “존중 받지 못한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홍명보 감독은 “위치가 다르기 때문”이라며 원톱 전환을 예고했다. 모든 시선이 한국 vs 멕시코 A조 1위 결정전으로 향한다.
손흥민의 에세이에 이런 구절이 있다. “반짝 유망주로 끝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렇게 끝날 수가 없기 때문이다.” 34세의 마지막 월드컵. 에이징커브를 증명할 것인가, 마지막 폭발을 보여줄 것인가. 6월 25일, 대한민국 vs 남아프리카공화국부터 그 답이 시작된다.
— 손흥민, 2026년 4월 오스트리아전 후 믹스드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