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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 ‘눈 둘 데가 없네’, 수상 소식 뒤에 남는 영화의 여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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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 수상 소식은 늘 두 가지 감정을 함께 데려옵니다. 먼저 반가움이 오고, 그다음에는 ‘그래서 어떤 영화일까’ 하는 궁금증이 따라오죠. 홍상수 감독의 새 영화 ‘눈 둘 데가 없네’가 로카르노 영화제에서 여러 상을 받았다는 이야기도 꼭 그랬습니다. 결과 자체도 눈길을 끌지만, 작품이 어떤 표정으로 관객을 만날지 상상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더 오래 기억에...

영화제 수상 소식은 늘 두 가지 감정을 함께 데려옵니다. 먼저 반가움이 오고, 그다음에는 ‘그래서 어떤 영화일까’ 하는 궁금증이 따라오죠. 홍상수 감독의 새 영화 ‘눈 둘 데가 없네’가 로카르노 영화제에서 여러 상을 받았다는 이야기도 꼭 그랬습니다. 결과 자체도 눈길을 끌지만, 작품이 어떤 표정으로 관객을 만날지 상상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더 오래 기억에 남았습니다.

홍상수 눈 둘 데가 없네 영화 포스터

홍상수 감독의 영화에는 설명을 모두 채우지 않는 순간이 자주 있습니다. 인물들이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누고, 사소해 보이는 말이 조금씩 다른 의미를 만들고, 끝나고 나면 관객이 스스로 빈칸을 채우게 되죠. 그래서 제목 ‘눈 둘 데가 없네’도 유난히 오래 맴돕니다. 누군가를 바라보기 어렵거나, 마음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모르는 순간을 떠올리게 하니까요.

홍상수 감독의 작품 세계를 상징하는 영화 현장

이번 작품에서 김민희가 연기로, 홍상수 감독이 연출로 주목받았다는 소식은 한 장면의 완성도가 여러 사람의 선택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영화는 카메라 앞의 연기만으로 만들어지지 않죠. 프레임의 거리, 소리의 빈자리, 컷 사이의 망설임까지 모두가 하나의 감정을 향해 움직입니다. 수상 소식이 작품 자체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는 까닭도 바로 여기에 있을 겁니다.

영화제 레드카펫과 상영을 상징하는 이미지

국내 개봉을 기다리는 입장에서는 오히려 지금이 가장 재미있는 시간일지도 모릅니다. 줄거리나 해석을 미리 단정하기보다, 제목과 몇 장의 이미지, 수상 소식만 품은 채 첫 상영을 기다리는 시간이요. 영화는 스포일러를 피하는 것보다, 내 마음이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지 모른 채 만날 때 더 깊게 다가오기도 하니까요.

영화관 스크린을 바라보는 관객의 모습

‘눈 둘 데가 없네’라는 말은 어쩌면 불편함의 언어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새로운 시선을 시작하게 하는 말일 수 있습니다. 익숙한 곳에서 시선을 거두고 다른 쪽을 바라보게 한다는 뜻이니까요. 수상이라는 첫 인상을 넘어, 이 영화가 국내 관객에게는 어떤 여백과 질문을 남길지 궁금해집니다. 개봉관의 불이 꺼지는 순간, 각자의 답이 시작될 것 같습니다.

기자

모파스뉴스 엔터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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