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대체 등산을 왜 하는 건데?’ 정주행 후기 — 이게 웃기냐고 진짜
넷플릭스 ‘대체 등산을 왜 하는 건데?’ 정주행 후기 — 이게 웃기냐고 진짜 넷플릭스에서 나영석 피디 새 예능이 나왔길래 봤는데, 제목부터 너무 솔직해서 끌렸어요. ‘대체 등산을 왜 하는 건데?’ 맞아요, 저도 그 생각 하면서 살았거든요. 근데 이거 보니까 갑자기 산에 가고 싶어질 뻔했어요. 거의.8월 18일에 1~5화가 먼저 공개됐고, 25일에 6~8화, 9월...

넷플릭스 ‘대체 등산을 왜 하는 건데?’ 정주행 후기 — 이게 웃기냐고 진짜
넷플릭스에서 나영석 피디 새 예능이 나왔길래 봤는데, 제목부터 너무 솔직해서 끌렸어요. ‘대체 등산을 왜 하는 건데?’ 맞아요, 저도 그 생각 하면서 살았거든요. 근데 이거 보니까 갑자기 산에 가고 싶어질 뻔했어요. 거의.
8월 18일에 1~5화가 먼저 공개됐고, 25일에 6~8화, 9월 1일에 9~10화가 올라옵니다. 총 10부작이에요. 아직 안 보신 분들을 위해 후기 겸 정리해볼게요.
![]()
이 프로그램이 뭔데?
한마디로 말하면, 등산이라고는 한 번도 안 해본 네 명이 한겨울에 설산을 오르는 예능이에요. 나영석 피디랑 박현용 피디가 공동 연출했고, 이우정 작가랑 최재영 작가가 대본을 썼어요. 이우정 작가가 응답하라 시리즈, 신서유기 시리즈를 쓴 분이라 제작진 라인업부터 일단 믿음이 갔습니다.
기획 배경이 재밌는데, 박현용 피디가 말하길 이우정 작가가 등산을 좋아하는데 본인은 등산을 싫어한다고 해요. 몇 번 따라가 봤더니 평소보다 수다도 많아지고 더 친해지는 경험을 했대요. 그래서 “등산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함께하면 더 끈끈해질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 시작됐다고 합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출연자들을 섭외할 때 등산이라는 말을 안 했대요. 그냥 “같이 어디 가서 게임하고 여행하고 이런 거 할 거야”라고 꼬셨다고. 나영석 피디 본인이 그렇게 말했어요. 그래서 나온 말이 도운의 명대사 “취업 사기를 당한 것 같은 기분이었다”입니다.
출연진 — 하산악회 4인방
![]()
네 명이서 산악회를 만들었는데 이름이 ‘하산악회’예요. 하산을 위해 올라간다는 뜻이래요. 직책도 나눴어요.
카더가든 — 총무. 이 프로그램의 웃음 치트키예요. 평소에 등산이랑 거리가 먼 사람인데, 섭외할 때 등산 얘기를 안 해서 완전히 속았다고 해요. 제작발표회에서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 여기서 하차하면 얼마나 안 좋게 소문이 날까 생각했다”고 했어요. 근데 결국 끝까지 하더라고요. 하산 중에 다리가 풀려서 “더 이상은 못 간다”라고 주저앉는 장면이 이미 온라인에서 밈으로 퍼졌어요. 본인이 직접 “저를 싫어하는 분들이 이 프로 보면 기분 되게 좋아지실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솔직한 캐릭터입니다.
DAY6 도운 — 교통부 장관. 장거리 운전도 불사하는 사람이에요. 근데 진짜 포인트는 배낭에서 끊임없이 간식이 나온다는 거예요. 양갱, 초콜릿, 핫팩까지. 다른 멤버들이 힘들어하면 슬쩍 꺼내서 챙겨주는 ‘간식 요정’이에요. 배낭이 뭐든 다 나오는 도라에몽 주머니 같다는 말이 나왔어요. 경상도 출신이라 타잔이랑 사투리로 대화하는 장면도 웃겨요.
이채민 — 외교부 장관. 배우인데 체력이 진짜 좋아요. 설악산 영하 27도 코스를 올라가면서도 전혀 힘들어 보이지 않아서, 다른 멤버들은 헉헉대는데 혼자 아웃도어 광고 찍는 것 같았다는 후기가 있어요. 본인 말로는 “어느 순간 한겨울 설산의 매력에 빠져들었다”고 했는데, 솔직히 그 말이 이해가 됐어요. 산에서 찍은 사진이 화보 수준이거든요.
타잔 — 회장. 올데이 프로젝트 멤버인데, 막내인데 회장을 맡았어요. 강한 책임감과 계획력으로 형들을 이끌어요. 근데 막상 산에 가면 “이거 왜 함” 하면서 마음의 소리를 내뱉어요. 등산복 새깅하며 오는 힙한 남자라는 별명이 붙었어요. 본인 말로는 “등산보다 가서 먹는 것에 재능이 있는 것 같다”고 했어요.
1~2화: 설악산 — 영하 27.5도의 지옥
![]()
첫 번째 촬영 장소가 설악산이었어요. 그것도 한겨울에. 체감온도 영하 27.5도. 아이젠이랑 스패츠까지 착용하고 올라가야 하는 상황이었어요. 소공원에서 출발해서 비선대, 천불동 계곡을 거쳐 희운각 대피소까지 가는 코스인데, 왕복 약 17km에 10시간짜리예요.
초보들한테 이 코스는 진짜 가혹한 거예요. 초반에는 완만한 계곡길이어서 “이 정도면 괜찮은데?” 싶다가 후반부에 철계단과 암릉이 이어지면서 멘탈이 나가기 시작해요. 카더가든이 하산 중에 다리가 풀려서 주저앉는 장면이 1화부터 터졌고, 타잔은 바지를 올리고 다녔는데 멋부리려고 그런 게 아니라 추워서 그런 거였다고 해명까지 했어요. 모자가 바람에 날아가기도 했고요.
다만 대피소 취사장에서 라면이랑 삼겹살을 구워 먹는 장면은 진짜 보기 좋았어요. 힘들게 올라간 뒤에 먹는 라면이 그렇게 맛있어 보일 수가 없더라고요. 2화에서는 하산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데, 내려가는 게 더 힘들다는 걸 이 사람들이 몸소 보여줍니다.
3~4화: 태백산 — 일출 퀘스트
설악산 전지훈련을 마치고 다음 퀘스트는 태백산 일출 감상이에요. 유일사 탐방지원센터에서 출발해서 장군봉, 천제단까지 가는 코스인데, 왕복 약 8~9km에 4~5시간 정도예요. 설악산에 비하면 난이도가 낮지만, 새벽에 올라야 해서 시간과의 싸움이에요.
카더가든은 설악산에서 쌓인 피로 때문에 다리가 아파서 힘들어했는데, 도운을 비롯한 멤버들이 눈치껏 잘 챙겨주는 장면이 훈훈했어요. 은빛 상고대랑 주목 설경이 나오는데, 한여름에 눈 덮힌 산을 보니까 오히려 시원하게 느껴지더라고요.
일출 장면은 솔직히 예능이 다큐처럼 나왔어요. 박현용 피디가 “예능 프로그램이지만 등산만큼은 어떤 다큐멘터리보다 진지하게 다뤘다”고 했는데, 그 말이 과장이 아니었어요. 산의 험난함과 아름다움을 있는 그대로 담아내려고 고사양 카메라를 동원했다고 하더라고요.
5~6화: 한라산 백록담 — 분할 정복
![]()
제주도에서 휴식을 취한 뒤 한라산 백록담에 도전하는데, 여기서 두 팀으로 나눠서 올라가요. 한 팀은 순조롭고 다른 한 팀은 예상보다 훨씬 험난한 코스를 만나게 돼요. 백록담에 도착한 순간, 힘들게 올라온 보람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잠깐이지만 압도적인 절경 앞에서 고통을 잊었다는 멤버들의 반응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나영석 피디가 말하길, 과거 예능에서는 힘들게 정상에 올라 일출 보면 무조건 울어야 했는데 이 친구들은 “꼴도 보기 싫다”고 하더래요. 그게 진짜 리액션이고 요즘 코드라고 생각한다고. 확실히 기존 나영석 사단 예능이랑은 결이 달라요.
7~8화: 울산 & 영남알프스
7화에서는 타잔의 고향 울산으로 가요. 쉬는 시간에 나영석 피디가 직접 나타나서 멤버들과 게임을 하는 깜짝 이벤트도 있어요. 8화에서는 영남알프스를 등반하는데, 시작이 좀 험난했지만 황금빛 억새밭이 이어지는 풍경에 멤버们都 감탄했어요. 카더가든마저 핸드폰을 꺼내서 사진을 찍을 정도였다고.
9~10화는 9월 1일에 공개될 예정이에요. 마지막까지 어떤 산을 오를지 아직 공개는 안 됐는데, 4화에서 나온 퀘스트 중 하나가 “앞으로의 프로그램 콘셉트를 바꿔도 된다”는 조건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마지막에는 뭔가 변화가 있을 수도 있어요.
이 프로그램이 재밌는 이유

솔직히 등산 예능이라고 해서 재미있을까 반신반의했어요. 산 오르는 거 보는 게 뭐가 재밌겠어요 싶었거든요. 근데 막상 보니까 은근히 몰입이 돼요. 이유를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첫째, 출연자들이 진짜 힘들어해요. 연기하는 게 아니라 진짜 고통스러워하는 게 보여요. 설악산에서 카더가든이 주저앉는 장면이나, 타잔이 “이거 왜 함”이라고 중얼거리는 장면은 억지 웃음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웃음이에요. 나영석 피디가 “산이라는 혹독한 상황에 놓였을 때 가장 리얼한 반응을 보여줄 수 있는 분들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고 했는데, 그 선택이 맞았어요.
둘째, 케미스트리가 좋아요. 처음에는 서로 어색했대요. 근데 첫 산행이 하루 만에 이들을 절친으로 만들었다고 해요. 박현용 피디가 “험난한 산길을 함께 구르고 내려오자마자 무서운 속도로 가까워졌다”고 했는데, 실제로 보니까 그게 느껴져요. 고생을 같이해야 빨리 친해진다는 말이 딱 맞더라고요.
셋째, 한국 산의 풍경이 진짜 예뻐요. 넷플릭스에서 고사양 카메라로 찍어서 그런지 영상미가 다큐 수준이에요. 설악산의 설경, 태백산의 상고대, 한라산의 백록담까지. 나영석 피디가 “한국만의 등산 문화를 보여드리면 무척 신선할 것”이라고 했는데, 김밥이랑 라면을 챙겨서 산에 오르는 문화가 해외 시청자한테는 정말 새로울 것 같아요.
넷째, 복잡한 설정이 없어요. 밥이나 잠자리 복불복도 없고, 미션도 복잡하지 않아요. 그냥 산을 오르는 거예요. 그 단순함이 오히려 편하게 볼 수 있게 해줘요. 퀘스트라는 장치가 있긴 하지만 결국 산을 오르고 내려오는 것 자체가 전부예요.
웃음 포인트 몇 가지
집념의 도슨트. 제작진 중에 가는 장소마다 설명해 주는 도슨트가 있는데, 멤버들이 힘들어서 관심을 주지 않아도 꿋꿋하게 계속 설명해요. 힘들어서 경치도 눈에 안 들어오는데 설명을 하고 있는 거예요. 그 갭이 웃겨요.
틀린 말 대잔치. 멤버들이 특정 장소나 단어를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고 엉터리를 말하는 게 반복돼요. 웃기려고 일부러 틀리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계속 틀려요.
보행 보조기. 도운이 무거운 장비를 들고 다니는 제작진을 위해 선물한 보행 보조기인데, 멤버들이 쓰는 자세가 그냥 웃음 그 자체예요.
사투리 타임. 도운이랑 타잔이 경상도 출신이라 사투리로 대화하는 장면이 종종 나와요. 도운은 채팅방에서도 사투리를 쓴다고 자랑했고, 막간 사투리 퀴즈 같은 것도 있어서 작은 코너 같은 재미가 있어요.
촬영지 정보 정리
혹시 보시면서 “저기 어디야?”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촬영지 정리해요.
설악산 천불동계곡 코스 (1~2화). 소공원 출발, 비선대, 귀면암, 양폭대피소, 천불동계곡, 희운각 대피소 원점 회귀. 왕복 약 17km, 약 10시간. 초보자에겐 매우 긴 장거리 코스예요.
태백산 유일사 코스 (3~4화). 유일사 탐방지원센터 출발, 유일사 쉼터, 주목 군락지, 장군봉, 천제단. 왕복 약 8~9km, 약 4~5시간. 경사가 비교적 완만해서 겨울 눈꽃 산행으로 대중적인 코스예요.
한라산 백록담 (5~6화). 두 팀으로 나눠서 다른 코스로 올라갔어요. 영하 27도 설악산을 겪은 뒤라 상대적으로 온화하게 느껴졌을 수도 있지만, 한라산 자체의 체감 난이도는 결코 만만치 않아요.
영남알프스 (7~8화). 타잔의 고향 울산에서 출발해 황금빛 억새밭이 펼쳐지는 영남알프스를 등반해요.
기존 나영석 예능이랑 뭐가 다른데?
솔직히 나영석 피디 작품을 많이 보면서 좀 뻔하다고 느꼈던 적이 있어요. 잠 안 재우고, 밥 안 주고, 요리 만들고. 근데 이번에는 확실히 달라요.
우선 소재가 등산이에요. 여행이나 요리가 아니라. 나영석 피디 본인이 “누구도 시도하지 않은 완전히 새로운 조합을 고민했다”고 했는데, 출연진 조합부터가 기존에 볼 수 없었어요. 카더가든, DAY6 도운, 배우 이채민, 올데이 프로젝트 타잔. 이 네 명이 한 팀이 될 거라고 누가 예상했겠어요.
그리고 나영석 피디가 “과거 예능에서는 힘들게 정상에 올라 일출 보면 무조건 울어야 했다. 하지만 이 친구들은 꼴도 보기 싫다고 하더라”고 했어요. 그게 진짜 리액션이라고. 확실히 억지 감동을 안 넣으려는 게 보여요. 힘들면 힘들다고 하고, 재미없으면 재미없다고 하는 그 솔직함이 이 프로그램의 가장 큰 차별점이에요.
또 하나, 숙소와 식사는 확실히 잘 챙겨줘요. 출연자들이 나피디가 해온 다른 프로그램들을 부러워하면서도, 1박 2일 때 입수하고 야외 취침하고 밥도 안 줬던 것에 비하면 숙소부터 식사까지는 매우 훌륭하다고 인정했어요. 산에서 고생한 뒤에 제대로 된 보상이 있으니까 보는 사람도 안심이 돼요.
K-등산, 해외에서도 통할까?
나영석 피디가 이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K-등산 문화를 해외에 알리고 싶다는 얘기를 했어요. 요즘 한국에 오자마자 등산을 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많다고 하더라고요. 김밥이랑 라면을 챙겨서 산에 오르는 문화는 한국밖에 없다면서, 해외 시청자한테는 이게 정말 신선할 거라고 했어요.
실제로 넷플릭스에서 영어 제목이 ‘Take a Hike!’인데, 영어 자막과 일본어 자막까지 지원하고 있어서 글로벌 공개예요. 국내 시청자는 공감하고, 해외 시청자는 신기해하며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해요.
이채민이 “설악산을 시작으로 우리나라의 명산들을 오르며 멤버들과 끈끈한 팀워크를 다졌고, 이제는 어떤 경사로를 봐도 도전이 두렵지 않을 정도의 용기와 끈기를 얻었다”고 했는데, 그 말이 이 프로그램의 결을 잘 요약하는 것 같아요. 등산을 안 해본 사람이 등산을 통해 성장하는 과정, 그게 이 프로그램이 보여주려는 거예요.
한줄 요약
등산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등산을 하면 어떻게 될까? 라는 단순한 질문에서 출발한 예능인데, 보다 보면 나도 모르게 산에 가고 싶어질 수도 있어요. 거의. 카더가든의 툴툴거림, 도운의 간식 배낭, 이채민의 체력, 타잔의 솔직함. 네 사람의 케미가 이 프로그램의 절반이에요. 나머지 절반은 한국 산의 풍경이고요.
넷플릭스에서 지금 바로 볼 수 있어요. 1~8화까지 올라와 있고, 9~10화는 9월 1일에 공개됩니다. 가볍게 웃으면서 볼 수 있는 예능 찾고 계셨다면 추천이에요.
#대체등산을왜하는건데 #넷플릭스예능 #등산예능 #하산악회




댓글